-‘윤코치가 만난 코치’ 김영헌 코치편

[한국강사신문 윤선동 기자] 2022년 인증 코치 1만 명 시대를 열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제는 한의원에서도 환자에게 상담이 아닌 코칭을 한다고 표현하는 상황으로, 기업의 CEO나 고위직 대상의 리더십 코칭에서 커리어, 라이프, 학습 코칭 등 우리의 삶 속으로 코칭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코치협회 창립 20주년을 맞아 여러 코치들과 의미 있는 행사 준비에 한창인 사단법인 한국코치협회 회장, 김영헌 코치를 ‘윤코치가 만난 코치’ 인터뷰로 만났다.

김영헌 코치는 현재 한국코치협회 회장이자 인증전문코치(KPC), 국제인증전문코치(PCC)로, 주 코칭분야는 비즈니스 경영자 전문코치, 마스터풀 코칭, 고위 공직자 코칭 등이다. 고용노동부 옴브즈만 위원과 국가기술자격 정책심의위원, 산업현장교수단 운영위원회 의원, 전국인재개발원장 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하였다. 포스텍과 경희대학교 경영학과, 동 대학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원론, 조직행동론, 인적자원개발 등의 강의를 하고, 2011년 산업포장을 수상하였다. 저서로는 『행복한 리더가 끝까지 간다』(2021), 『MZ 익스피리언스』(2022), 『플랜비디자인을 쓰다』(2020) 등이 있다.

Q.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한국코치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영헌입니다. 이전 포스코에서 30년 이상 인사·인재육성, 혁신 등 주요 업무를 임직원으로 수행하였습니다. 비서실장, 미래창조아카데미원장, 포스텍 행정처장을 역임하였고 현재는 경희대 경영대학원 코칭사이언스 주임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협회 활동은 2016년 인증코치가 되고 2019년 이사로 선출되어 2년간 부회장 재직 후 지난해부터 한국코치협회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Q. 포스코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셨는데, 당시에도 코칭에 대한 관심이나 진로로 선택하시려는 생각을 해보셨는지요?

제가 포스코 인재개발원 부원장 시절 포스코가 경영자 코칭을 도입하였고, 당시에 저도 전문코치에게 일대일 코칭을 받았습니다. 이를 계기로 코칭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한국리더십센터 주최 존 휘트모어 초청 심포지엄에서 코칭경험의 전후에 대한 소감 발표를 하기도 했었죠. 또한, 회사에 재직할 때 업무와 병행해서 MBA와 인사조직 분야 경영학 박사학위 공부하면서 좀 더 접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코칭 공부를 하면서 ‘모든 사람에게는 무한한 잠재력이 있다’라는 코칭철학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직접적으로 코치를 선택한 이유는 퇴임 후 미래에 어떤 역할을 할지 생각하다가 코칭 교육을 받고 코치 자격을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기업의 CEO, 임원 등 고객들이 스스로 코치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현직에 있을 때 코칭공부와 코치 자격증을 취득해 코칭 리더십을 실천했더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Q. 포스코 근무 당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신 인사관리 방식은 무엇이었나요?

인사관리는 기본적으로 회사의 경영목표 달성과 생산성 제고, 조직 구성원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동기부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것이죠. 따라서 CEO의 경영철학을 구현하는 파트너의 역할과 직원의 욕구를 어떻게 조화시켜나갈 것인가 늘 고민해야 합니다. 특히 최근 들어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간 가치관과 생각의 차이를 회사라는 공동체에서 어떻게 시너지를 내게 하느냐가 관건이라 생각합니다.

Q. 나만의 코칭 노하우는 어떻게 되세요?

저는 리더를 코칭할 때 자신의 리더 상(像)을 물어보며 시작하곤 합니다. 이 리더 상에는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이 녹아 있습니다.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자신만의 훌륭한 리더 상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더 하면 좋을지, 장애 요소가 있다면 어떻게 해결할지 등 대화를 통해 스스로 변화를 이루도록 하고 있습니다.

개인에 따라서는 현재 해결해야 할 절실한 이슈를 관점 전환으로 실마리를 풀고, 또한 자신의 미래 꿈이 실현되도록 다양한 선택지를 스스로 제시하게 하여 가장 중요한 것을 실천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리더들이 때때로 구성원들이 고정된 틀에 갇혀있다고 하소연하지만, 코칭 대화를 하다 보면 리더 자신 또한 자신만의 박스 안에 갇혀있는 것을 발견하곤 하는데 이때가 리더에게는 성찰의 순간입니다. 즉 관점 전환이 되면서 상자 밖으로 나가게 되는 거죠.

Q. 리더십 코치로서 코치형 리더를 강조하시는데 무엇인가요?

저는 현재의 리더는 코치형 리더가 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과거 정답이 있던 시대에서 정답이 없는 시대를 살고 있어요. 상사의 모든 말이 다 옳던 시대는 가고, 집단지성의 힘으로 조직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조직의 성장을 이끌어야 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즉 수직적 관계보다는 수평적 관계가 더욱 힘을 발하는데, 단순히 호칭이나 출근 복장, 근무 형태를 바꾸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관계가 수평이 되어야 합니다. 상사의 말에 직원들이 질문하고, Yes, No, 아니면 제3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필요합니다. 여기서 수평적 관계는 상호 간에 인간을 도구가 아닌 존재 그 자체로 인정하는 게 바탕이 되어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코칭철학과 맞닿아 있는 부분입니다. 리더는 평소에 구성원의 가치관, 신념, 퍼스낼러티를 파악하고 코치형 리더로 활동하면서 구성원들을 귀하게 여기고, 서로 간에 신뢰를 쌓아야하죠.

이렇게 되었을 때만이 조직이 긴급상황에 돌입하게 되었을 때도 리더십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겁니다. 올해만 일하고 문 닫을 조직이 아니라면, 장기적인 안목에서 어느 리더십이 우리 조직을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게 할 것인가, 우리 조직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것인가 질문해보면 답은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Q. KCA협회장으로서 중점을 두고 활동하시는 부분은 어디입니까?

한국코치협회는 올해가 창립 2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입니다. 20주년을 돌아보며 코치협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살펴보는 20주년사를 편찬하고 있습니다. 또한, 코칭의 트렌드와 코칭 시장 파악 등 코칭 산업의 현주소와 미래를 연구하여 백서도 발간할 예정입니다. 이는 기존 코치들에게도 유용하지만 많은 분들에게 코칭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리라 생각합니다.

이와 더불어 올해 5월 13일 토요일 경의선 책거리에서 20주년 기념 ‘코칭으로 만나는 너와 나의 북페어(Book Fair)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코칭 관련 전문서적과 함께 현장에서 코칭을 체험해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10월 25일 제20회 코칭컨페스티벌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주년에 걸맞게 한 차원 높여 추진하고자 많은 코치님들과 함께 뛰고 있습니다. 또 다른 행사로는 20주년을 맞아 중소기업 CEO 초청 포럼, 코칭 학술포럼 등도 주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입니다.

우리 사회에 코칭문화 확산을 위해 사회 저명인사들을 명예코치로 위촉하여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현재 22명의 명예코치가 있는데요, 앞으로도 지속 확대하고자 합니다. 참고로 지난 4월 4일 한국코치협회에서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김용환 감사신문 사장, 유기웅 숭실대 교수 세 분의 명예코치를 모시고 ‘한국의 코칭 20년, 현재와 미래 발전 방향’이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진행하였고, 한국강사신문 등을 통해 기사화되기도 했습니다.

Q. 우리나라 코칭 분야에 대한 전망은 어떻게 보십니까?

최근 유엔이 발표한 2023년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10점 만점에 5.951점으로 조사대상 137개국 중 57위였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에서는 35위였습니다.한국코치협회는 ‘코칭으로 국민행복지수를 높인다’라는 미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을까요? 우리는 각자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존재(Being)임을 깨닫고 자신이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아야 할 것입니다.

코칭의 분야는 매우 다양합니다만, 한국고용정보원 한국직업사전에 등재된 직업으로서 라이 프 코치, 비즈니스 코치, 커리어 코치가 있습니다. 인생의 꿈과 행복을 스스로 찾아가게 하는 라이프 코칭, 자신의 강점을 살리는 생애 설계를 통해 보람을 느끼게 하는 커리어 코칭, 비즈니스 성과를 달성하고 리더십 등을 개발하는 비즈니스 코칭 등 다양한 분야에서 코칭의 수 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리라 생각합니다.

Q. 코치님이 생각하는 ‘코치의 핵심역량 3가지’를 꼽는다면 무엇인가요?

한국코치협회(KCA) 한국인의 문화와 정서를 반영하여 코치다움과 코칭다움을 기반으로 KCA 코칭 역량표준 8가지 모델을 2018년 10월 제15회 대한민국코치대회에서 발표하였고, 2021년 7월 표준안을 확정 공표하였습니다. 먼저 코치다움을 위해 윤리실천, 자기인식, 자기관리, 전문계발 4개와 코칭다움을 위해 관계구축, 적극경청, 의식확장, 성장지원 4개 영역이 있습니다. 이 중 어느 것이 더 비중이 크고 작고 하는 것은 아니고 각각의 항목이 모두 균형과 조화를 이루었을 때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모두 비중이 같고, 중요합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세 가지를 꼽는다면, 저는 첫째 코치는 코칭에 대한 윤리, 고객에 대한 윤리 등을 준수하고 실천해야 하는 점, 둘째로는 고객과의 수평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신뢰감과 안전감을 형성하며 고객의 존재를 인정하고 진솔함과 호기심을 유지하는 관계가 되어야 하는 점, 마지막으로 고객이 행동전환을 통해 변화와 성장을 이루도록 지원하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Q. 코칭에서 이것만은 제발 안했으면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제가 코칭을 공부하면서 코칭 현장에서 하지 말아야 하는 것으로 소위 ‘충조평판’을 배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모든 사람에게는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이 있다는 코칭철학에 따라서 고객이 스스로 가능성을 이끌어내고 선택하게 하는 것이 코칭인데, 코치의 경험과 에고를 따라가다 보면 충고, 조언, 평가, 판단하게 될 수 있습니다. 꼭 제안할 내용이 있으면 고객의 허락을 받아 사례 중심으로 의견을 제시하되 고객에게 결정할 수 있는 선택권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Q. 향후 계획이나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우선 한국코치협회 차원에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공익코칭을 대규모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노사발전재단의 중소기업 CEO 코칭 프로젝트를 수주하여 우리 사회에 코칭문화를 확산하는 데 공헌하고 있습니다. 이런 활동으로 코치협회 미션과 비전, 그리고 코치 일자리 창출, 코칭산업 발전 등 4대 중점추진 전략을 실천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한편, 제가 주임교수로 있는 경희대 경영대학원 코칭사이언스 전공처럼 우리 대학에 코칭학과가 개설되는 데 힘쓰고, 개인적으로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견,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코칭을 접목하여 코치형 리더 배출과 코칭문화를 확산시키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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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존재 이유는 조직이 어디로 가야할지를 정확하게 알고 나아가며, 그 과정에서 조직과 구성원들의 성장을 함께 도모하는 것이다. 창립 2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코치협회 회장이자, 비즈니스 경영자 전문코치로 두 분야 모두에서 전문성과 열정으로 존재감을 발하는 김영헌 코치를 보며 코치형 리더는 어떠해야 하는지 많은 생각을 하는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사)한국코치협회와 김영헌 코치의 밝은 앞날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