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홍승표 칼럼니스트] 내 사무실이 있는 노량진은 토박이 분들이 많이 사는 동네다. 차를 주차해 놓고 사무실까지 걸어가다 보면 약국 옆 도로에서 야채 노점상을 하는 노인분이 계신다. 이 노점상을 중심으로 동네 할머니들이 시간 되면 나와 함께 야채를 정리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그런데 한 할머니께서 다른 할머니에게 이야기를 하는데 “아침부터 왜 국수를 먹어?”하시는 거다. 내가 그 할머니를 본 시간은 늦은 오후였는데 말이다. 주변 분들에게 알아보니 경증 치매에 걸리셨지만 동네 마실 정도는 다닐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집에 혼자 있다 보니 친구가 필요해 시간만 되면 나와 함께 어울린다고 했다.
치매가 있는 노인도 목소리를 나눌 친구가 필요하다. 이렇듯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사회이다. 이에 따라 치매 발병률도 매우 높아지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65세 이상 노인의 인구 비율이 약 15% 정도이며, 이 중 약 10% 이상이 치매를 앓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로 인해 10년 후에는 치매 발병률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복지부의 예측에 따르면, 2030년에는 치매 노인 인구는 1백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재 대비 약 3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또한, 치매 노인들의 인구 비율은 남성보다 여성이 높다. 정부 자료에 의하면, 2020년 기준으로 65세 이상 여성의 치매 발병률은 14.1%, 남성은 8.5%이다. 더불어 치매가 있는 노인들만으로 본다면 남녀의 비중은 더욱 커진다. 남자가 29%인데 반해 여성은 71%인 것으로 조사 되었다.
위자료에 따르면 치매는 노인들에게 매우 흔한 질병 중 하나라고 할 만 하다. 치매는 기억력, 인지 능력, 사고력 등을 점차 상실시켜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치매 예방 및 극복을 위한 다양한 방법이 연구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로 낭독을 추천하고 싶다.
낭독은 우리의 뇌를 활성화시키고 인지 능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많은 학자들의 연구 결과이다. 특히 일본의 뇌과학자 가와지만 류타 교수는 낭독이 뇌를 활성화시키고, 인지 기능을 강화시켜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준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낭독이 시각적, 청각적, 운동적 정보를 동시에 제공하고, 뇌의 다양한 영역을 활성화시키며, 시간의 연속성이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낭독은 집중력과 주의력을 강화시키는 데도 효과적이다. 이는 노년층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집중력과 주의력이 강화되면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실수나 건망증 같은 기억의 망각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낭독을 즐길 수 있는 책을 선택하고, 일정한 시간을 정해 낭독을 실천하면 인지 능력 향상뿐만 아니라, 행복한 삶도 누릴 수 있다.
CTS기독교 방송국에서 시니어 명품성우과정을 처음 시작했을 때의 일이다. 시니어 대상이다 보니 50대 이상의 분들이 많이 찾아오셨다. 그중에 1기로 왔었던 70대 후반의 한 학생이 생각난다. 자기소개를 하는데 다른 학생들은 설렘과 기대감 가득안고 소개를 하는데, 이분만은 떨리는 목소리로 “몸이 안 좋은데 그래도 목소리로 성경을 낭독하고 싶어 왔다. 너무 힘들다며 다음 시간에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래도 이왕 오셨으니 낭독을 위한 호흡과 발성을 잘 배우시면 건강에도 도움이 될 거라 말씀드렸다.
그렇게 시작한 낭독공부의 기본 과정 과정을 마치는 열정을 보여주었고, 그 다음 전 과정까지 다 마치며 완벽한 수료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서 제일 중요한 건강과 활력까지 향상되는 기적을 보게 되었다. 수료식 때는 온 가족이 와서 건강해진 어머님이 정말 보기 좋다고 감사하다고 말을 전했다. 낭독의 효과를 톡톡히 본 이 노학생의 소개로 이후 주변 친구 분들이 많이 등록을 했다. 지금도 친구 분들과 교회에서 낭독 모임을 갖으며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 가신다.
결론적으로, 낭독은 치매 예방 및 극복을 위한 최고의 방법 중 하나다. 낭독을 통해 뇌를 활성화시키고, 인지 능력을 강화시키면서, 일상생활에서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 따라서 낭독을 즐기는 것은 뇌 건강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과 행복한 노후를 위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낭독을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
▣ 칼럼니스트 프로필
홍승표 칼럼니스트는 한국성우협회 정회원으로 27여년 방송에서 왕성한 성우 활동을 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원피스, 달려라 왕바우, 공각기동대, 프린세스 츄츄, 짱구, 이누야샤 등을 녹음했고 KBS환경스페셜, SBS 물은생명이다와 CJ오쇼핑 등에서 다큐멘터리 해설자로 활동을 했다. 또한 방송에서 쌓은 목소리 노하우를 ‘더소리 목소리 훈련소’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목소리 고민을 해결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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